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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 5화 크리스마스 선물아 이 들 그 리 고 나 2019. 12. 25. 01:20
다람쥐 같은 아이들. jpg 크리스마스 이브날 무슨 공부겠어! 하고 오늘은 하루종일 수업 없이 먹고 놀았다. 다람쥐같은 아이로부터 편지도 받고, 당장 내년에 고3이 되는 학생 한 명은 성적이 걱정되었던지 내 번호를 알아갔다. 다신 수업시간에 졸지 않겠다며... 물총을 사올테니 자기가 잠들면 물총을 얼굴에 쏘란다. 열심히 하는 모습도 좋은데 그냥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. 성적에 기죽지 말고 각자 다 넘치는 개성대로 마음껏 세상에 나갔으면 좋겠다.
초등부터 고등까지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기운을 얻어간다.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. 학생들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걱정된다. 언제까지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? 라는 쓸데없는 고민이 생길 때면 또 그렇게 아이들을 만나러 버스를 탄다. 영원히 약속된 안정감이나 인연은 없는 거란 걸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직업적으로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우리는 확신을 원하고, 불투명한 먼 미래를 섣불리 약속하고만 싶어진다. 혼자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의지처를 찾는걸 보니 이럴 땐 우리 모두가 한없이 나약한 존재인 것도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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